"1억도 차이 안 나는데…지방서 아파트 브랜드로 편 가르며 무시, 너무 우습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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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방에서 아파트끼리 편 가르기 하는 행위가 우습다며 이런 상황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씁쓸하다는 한탄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로 사람 차별하는 거 너무 우습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10억~20억원 차이 나는 아파트도 아니고 지방에서 1억 원도 차이 안 나는 아파트끼리 편 가르기 하며 무시하는 게 너무 웃기다"며 "최근 제가 사는 지역 주변에 그런 일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자이 아파트 사는 아이들이 푸르지오 아파트 사는 아이들 무시했다더라. 자이 사는 아이가 전학 온 친구에게 '넌 어디 살아?'라고 물어보더니, 푸르지오라고 하니까 '그럼 넌 우리랑 못 놀겠다. 푸르지오는 푸르지오끼리 놀아'라고 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그걸로 푸르지오 사는 학부모가 항의하니 자이 사는 학부모가 지역 커뮤니티에서 그 학부모 욕하고 난리가 났다"고 부연했다.

또 A 씨는 "임대 산다고 무시하고, 전세 산다고 무시하고, 오래된 아파트라고 무시한다"며 "장사한다고 무시하고, 중소기업 다닌다고 무시하고, 국산 차 탄다고 무시한다. 이게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단편적인 상황만 봐도 거지 같은 세상인데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 키워야 한다니…나 혼자 살 때는 귀 닫고 눈 감으면 남이 뭘 하든 무시할 수 있는데 아이를 키우면 혼자일 때 느끼지 못했던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 참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90%가 은행 빚이면서 아파트 평수로 친구 사이 가르는 애들한테 부모님 한 달 대출 이자 물어보고 싶다", "지방 아파트 전세 1억짜리 살면서 임대아파트 애들 유치원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하는 엄마 보고 기가 찼다", "요즘 애들 영악하고 돈으로 사람 구분 짓는 못된 버릇은 다 어른들 탓이라고 본다",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우리 아이만 바르게 키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현타온다" 등 공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