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영어, "작년 수능보다 쉽다" vs "어렵다" 엇갈려

EBS "작년 수능과 난도 비슷 …매력적 오답 배치"
입시업체는 평가 엇갈려…킬러문항은 출제 안 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본원 모의고사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이유진 기자 = 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3교시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난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 대체로 나왔다. 반면 일부 유형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2024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유형과 문항 배치가 동일하다"며 "친숙한 소재를 다뤘으며 충실하게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정확히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다"며 "문제풀이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와 참신한 정답 배치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시험도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교사는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며 "지문 난도를 따져봤을 때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모평이 첫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라 체감 난도 높았을 수 있으나 학교 교육과정과 공교육 내 어휘, 문장 표현, 친숙한 소재를 사용해서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입시업체의 분석은 엇갈렸다.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교육은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대성학원은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글의 순서를 맞추는 36번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전년도 수능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7%를 기록해 매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 대표는 "EBS 체감 연계도가 대단히 높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년도 수능은 지문 난도가 쉬운 대신 선지가 매우 까다롭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낮았지만, 올해 6월 모평은 지문과 선지 모두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다만 어법의 경우 전체 주제와 맥락을 고려한 '디테일' 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모평이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본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다소 높은 난도의 지문이 일부 출제됐고,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유형에 더해 작년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지 않았던 '대의 파악' 유형이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