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월부터 신장이식 수가 인상…"의사단체 대화 나서달라"
의대교육 선진화 추진 전략 조속 마련
"필수의료 보상강화…복귀하는 전공의 늘고 있어"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정부가 31일 7월부터 신장이식 분야 수가를 인상하는 등 저평가된 필수의료 보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 이한경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단순히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지역·필수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국 의대·의학전문대학원 40곳에서 올해보다 1540명 늘어난 4695명을 내년에 선발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이날까지 의대 증원분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하고 모집 요강을 게시한다.
의대 증원이 확정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전날 집회를 열어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공의가 현장을 이탈한 지 100일이 넘은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정부와 대화에 보다 적극 나서달라"며 "의료개혁 분야별로 구체적인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의료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해 주시고 의료계와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개혁 과제를 구체화하는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촌각을 다투는 환자에게 의사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한 대형병원 원장이 소속 전공의 500명에게 보낸 장문의 메일을 인용했다.
메일에서 해당 대형병원 원장은 '다른 많은 의료진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병원이 직장이어서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고 환자 없이는 우리의 존재 의미가 희미해지기 때문'이라며 '임상의사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여러분의 용기있는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이 본부장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공의들이 하루하루 늘고 있다"며 "아직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여러분을 기다리는 동료와 환자를 생각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계속하겠다"며 "교원, 시설, 기자재 등 교육여건 개선을 충실히 지원하고 다양한 의료 관계자와의 소통으로 의대교육 선진화 추진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 1000명 증원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대학별 학생 증원 규모 등을 고려해 내년도 전임교원 증원 규모를 조속히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전임교원이 채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26개 의대 모집인원의 60%에 해당하는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하게 된 데 대해선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지역의 우수한 의사로 양성하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전공의 이탈로 현장 공백이 지속되는 데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범정부적인 역량을 결집해 중증·응급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재의 의료상황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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