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행 가능한 한강교량에 지능형 CCTV 설치…'극단 선택' 줄인다

올해 19개 교량에 설치 완료 목표…'신속 구조'에 효과
서울시, 한강 다리 난관 높이는 등 투신 막기 노력도

서울 한강대교 모습. 2023.3.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올해 보행할 수 있는 한강 교량 19개에 지능형 CCTV 설치를 완료한다. 지능형 CCTV 설치 후 투신 사고 구조율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한강 다리 위 극단적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에 보행할 수 있는 한강 교량 19개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보수 공사 중인 성산대교는 제외됐으며 성수·월드컵·올림픽·구리암사·행주 등 5개 교량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2년 1월 CCTV 통합관제센터에 딥러닝(심층 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영상 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리 위에서 오래 배회하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하면 해당 지점의 CCTV 영상을 선별해 관제요원의 모니터에 신속하게 표출하는 식이다.

기존엔 관제사들이 일일이 CCTV를 살펴보고 이상징후를 포착하면 출동하는 방식이었지만 지능형 영상 관제 시스템 도입 이후엔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신속성을 높였다.

총 9명의 관제 인원이 24시간 CCTV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을 확인하면 가까운 수난구조대에 전달해 현장 대원이 즉각 출동할 수 있게 했다.

소방재난본부는 통합관제센터 CCTV를 통해 투신 시도자에 대한 구조율이 97% 이상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능형 CCTV를 이용한 관제가 육안 관제보다는 빠르고 세밀하기 때문에 도입 이후 오탐을 줄였고, 한강 다리 위 투신 사고에 대한 구조가 신속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현재 계약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 11월까지는 지능형 CCTV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강 교량에는 지능형 CCTV 총 811대가 설치됐으며 올해 300대 정도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한강 다리 투신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잠실대교와 양화대교 난관을 1.65m로 높이는 공사도 진행했다. 한남대교도 난관을 1.7m로 높이는 공사가 진행됐고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