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년 임관 여성 중대장"…'훈련병 사망' 지휘관 신상 확산
"다른 기수 훈련병도 2시간씩 군장 돌렸다" 주장도
사망 보도 전 "소대장은 '체력 하향평준화' 비웃어"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가운데 이를 지시한 지휘관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기 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 사건 관련,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신상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특히 여성 지휘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성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누리꾼 A 씨는 유튜브 뉴스 영상에 "○○학번 ROTC 여군이고, ○○년에 임관했다"며 "이미 해당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온라인에 (신상 정보) 다 까발렸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문제는 왜 여군이 훈련소에서 중대장을 하는 거냐. 병사들보다 체력이 안 되는 여군이 무슨 근거로 사병을 지휘하는 거냐"며 "과거에는 체력 되는 남성들이 직접 통솔했는데 여군 본인들은 같은 수준의 훈련을 안 하니까 뭐가 위험한지 인지를 못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낮 30도 가까운 땡볕에 이제 입대한 지 10일밖에 안 된 만 18세 장정들을 본인 기분 풀자고 35㎏ 나가는 완전 군장 메고 죽을 때까지 뺑뺑이 돌리는 게 살인이지, 군기 훈련이냐? 저 여군은 군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도 적법한 판결"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중대장의 가혹행위에 의한 살인이다. 그 지휘관이 평소에 다른 기수 훈련병도 2시간씩 군장 돌리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지휘관의 실명과 나이, 출신 대학 및 학과 그리고 사진까지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누리꾼 B 씨는 훈련병의 사망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12사단 신교대 ○○○ 훈련병 사망했다. 중대장 ○○○과 부중대장의 가혹행위로 인해 사망했다. 그 와중에 1소대 소대장 ○○○은 '너희들 체력이 하향평준화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비웃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후 B 씨는 "지금 부대 난리 났다. 간부들이 부모한테 '코로나 세대가 체력이 하향 평준화된 상태에서 얼차려 받다가 생긴 일'이라고 전화 돌리는데 화가 난다"며 "지금 훈련들 다 미뤄지고 무한 대기하는데 내가 여기서 아무 일 없이 잘 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지휘관의 성별을 두고 "여군이 완전군장은 해봤겠냐.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 내린 거 아니냐", "남자 장교면 이런 일 없었을 것"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군 때문에 죽었다고 보는 게 맞는 건가 싶다. 그냥 XX 같은 군대 간부가 사람 죽인 거 아니냐", "왜 인신공격으로 본질을 흐리냐", "규정을 잘 지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다. 간부 성별은 상관없다" 등 성별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이틀 뒤인 25일 오후 숨졌다.
군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훈련병 6명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다"며 사망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함께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간부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망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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