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망 권력자들 쌩쌩한데…'김호중 길' 철거, 가혹한 돌 던지기" 팬들 호소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을 상징물로 조성한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라는 민원이 빋받칠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김호중 갤러리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반대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갤러리 측은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천시는 2021년 10월 14일 '김호중 소리길 준공식'을 개최했다"며 "김천예고에서 연화지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생동감 넘치는 벽화와 재미있는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채워진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어 전국의 팬들이 몰려들어 성화를 이뤘다. 준공되기도 전에 이미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또 "황량했던 골목길을 번듯한 여행 명소로 둔갑시켰으며 곳곳에 숨은 관광자원들을 찾아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다. 팬들은 김호중 소리길을 통해 김호중의 발자취를 느끼며, 많은 영감을 얻고 위안을 받았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철거는 시기상조라 생각하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된다"며 "현재 김천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철거 논의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뜻을 철저히 반영하는 등 최대한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김천시는 지난 2021년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잇는 100m 거리에 2억 원을 들여 벽화, 포토존, 스토리보드 등 특색 있는 조형물과 함께 '김호중소리길’을 만들어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최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는 등 시치미를 떼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되자 이 길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