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사 1만여명 개인정보 유출…전교조 "법적 대응 검토"
AI교과서 관련 교사 연수 명단…이름·학교·휴대폰 번호 유출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사 1만 1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20일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낸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대상자 선정 결과' 공문에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 1만 1000여 명의 이름과 소속 학교,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됐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으며 그중 4곳에 보낸 공문에 연수대상자 명단 파일의 암호를 설정하지 않았다.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는 내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
교육부는 사태를 파악한 뒤 24일 1만 1000여 명의 교사 개인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교육부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을 안내하고 교사들에게 사과했다.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삭제하고 내용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파일 수신자에게 징구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관해 강경숙 조국혁신당 당선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고 비판했다.
강 당선인은 "교육부가 사과문에서 엑셀 시트가 '숨기기' 처리돼 있어 개인정보가 안 보인다고 한 점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부 장관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며 "교원단체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교사들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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