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놈이 말 많다"…극성팬들, 학폭 의혹 김호중 도 넘은 옹호 '눈살'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학폭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극성팬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피해자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23일 유튜버 카라큘라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시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왔다"며 "도를 넘은 그릇된 팬심으로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중 팬들이 남긴 댓글에는 "맞은 놈이 말이 많네. 한 번쯤은 나를 돌아보고 살아라", "그렇게 떳떳하면 얼굴 좀 보여주지 왜 얼굴을 모자이크까지 했을까. 호중이가 무섭긴 한가 보다", "왜 조용히 있다가 이 시기에 또 한 사람 죽이자는 거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부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김호중은 학폭 피해를 당한 친구들 편에서 가해자를 찾아가서 혼내주기도 한 정의로운 친구였다"고 옹호하는가 하면 "학폭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김호중의 음주 운전 사태가 터지기 몇 달 전 그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경북예고 출신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 갈무리)

A 씨는 예고 재학 시절 김호중에게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1시간 가까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호중이 자기가 깡패라면서 으스대고 다니고 그랬었다. 친구들도 담배 심부름을 많이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많이 맞은 친구도 있다. 지나가는 애들 뺨을 때리기도 했다. 안 맞은 애를 세는 게 차라리 더 빠를 거다. 사과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진심으로 사과 안 할 거 안다. 그래도 흉내라도 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호중과 친했다는 동창 B 씨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호중이 친구끼리의 일에 분을 못 이겨 학교에서 창문을 깨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 대중을 더욱 공분케 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