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준 과기부 본부장 "내년부터 대학원생 생활장학금…생계 걱정 던다"

[대학혁신포럼] 대학 R&D 구조 개선·산학 협력·지역 거점화 강조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과학기술 인재 육성 계획'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3일 "대학원생이 과제 수주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합의가 이뤄진 대학들에 연구생활장학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대학 R&D 구조 개선을 통한 연구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이 같이 알렸다.

차관급 기관인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전체의 R&D 정책을 총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 대전 민생토론회에서 대학원생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생활장학금 제도 도입 계획을 전했다.

류 본부장은 '국가 혁신생태계 핵심 거점으로서의 대학 혁신 방향'이란 주제로 진행한 특별강연에서 "대학은 우리나라 R&D의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대학의 4대 역할로 △인재양성 △연구개발 △가치 창출 △교류 협력 거점 기능을 제시했다.

특히 '가치 창출'과 '교류 협력 거점 기능'이 시대 흐름에 따라 대학에 새로 요구되는 역할이다. 류 본부장은 '가치 창출'을 위한 세부 전략으로는 △대학 R&D 구조 개선으로 연구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체제 마련 △연구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을 내세웠다.

그는 "국내 대학에선 교수 1명이 여러 개의 연구 과제를 동시 수행하며 행정 업무도 보는 데다 과제 수주에 따라 연구생 인건비도 좌우된다"며 "(가치 창출을 위해)안정적인 R&D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R&D 체계화를 위한 블록펀딩, 계약정원제도 도입하겠다"며 "연구 성과 사업화를 위해 산학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류 본부장은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로는 대학이 순수 기초연구를 맡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실용화를 추진하는 포스텍 사례, 동문 기업이 서로 돕는 카이스트 사례 등을 언급했다.

대학이 '지역 교류 협력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사업이 지역에서 대학이 허브 역할을 하며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효과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이즈는 교육부의 대학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넘겨 대학이 지역 거점 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류 본부장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경쟁력을 위해서는 부처 상관 없이 정부가 원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가 혁신체계의 중요 주체인 대학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