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밤 '정동야행'…"덕수궁·정동 일대 야간 개방 즐겨요"

24~25일 중구 대표 야간 역사문화 축제 개최
덕수궁, 영국대사관, 국립정동극장 등 36개 시설 개방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열린 '정동야행'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2.9.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덕수궁과 정동 일대 역사 문화 시설을 야간에 개방하는 중구의 대표 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24일과 25일 개최된다.

2015년 서울 중구가 시작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문화재를 야간 개방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외국인,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지난해엔 가을, 올해는 봄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정동야행은 24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25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야화(夜花, 역사 문화시설 야간 개방 및 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행사) △야설(夜設, 거리 공연)△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 장터 및 공방)로 진행된다.

공공기관, 문화재, 박물관, 전시관, 대사관, 미술관, 종교시설, 공연장 등 36개 시설이 이번 정동야행에 참여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트조선스페이스, 스페이스 소포라 등 3개 시설은 올해 신규로 참여했다.

24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는 '고궁 음악회'가 열린다.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대사관 투어에는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 참여한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4일 저녁 7시부터 40분간, 주한 영국대사관은 25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공개된다. 투어 대상자는 사전 신청과 추첨을 거쳐 선정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다 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되며 한국어 해설이 20회, 영어 해설이 4회, 일어와 중국어 해설이 각 2회 진행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이화박물관, 구러시아공사관, 중명전까지 걸으며 역사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배재어린이공원 내 본부에서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각각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24일 오후 6시, 25일 오후 4시 30분 각각 '진격의 북소리', '정동의 소리'를 주제로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과 전통 국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을 60분간 진행한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황제지보로 임명하기 △ 사라진 건축물(이화학당, 손탁호텔) 컬러링 하기 △시병원과 마음 치유하기 △친환경 에어팟 주머니 만들기 △대한제국 덕수궁 3D 퍼즐 맞추기 △ LED 한지등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다.

푸드트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예술 공방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올해엔 정동 일대 카페와 식당 16곳이 축제 기간 중 10%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근대역사문화의 향연이 보배롭게 펼쳐질 봄밤의 향연 정동야행에 올해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