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평균 재산 33억…국민 7.6배"

부동산 재산은 국민 4.6배, 증권 재산은 9.7배…21대보다 52.8% 증가
경실련 "일반 국민과 다른 경제적 현실…정책 결정 과정 이해충돌 우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2024.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평균 재산이 일반 국민의 7.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22대 총선 당선자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당선인 1인당 평균 재산은 33억 3000만 원, 부동산은 평균 18억 9000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일반 국민의 7.6배,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평균 신고 재산과 비교하면 5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당선인들의 증권 재산은 평균 8억 6000만 원으로 국민 평균의 9.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은 101만 원 수준이었다.

가장 재산이 많은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1401억 4000만 원에 달했다. 부동산 1등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409억 7000만 원, 증권 1등은 안철수 의원 1332억 원, 가상자산 1등은 김준혁 민주당 의원 1억 1421만 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상위 1%에 해당하는 의원은 56명으로 전체 당선자의 18.7% 수준이다.

정당별로 1인당 평균 재산은 △민주당 19억 2000만 원(부동산 14억 1000만 원, 증권 1억 1000만 원, 가상자산 103만 원) △국민의힘 58억 9000만 원(부동산 28억 2000만 원, 증권 21억 8000만 원, 가상자산 113만 원) △조국혁신당 21억 5000만 원(부동산 12억 5000만 원, 증권 9000만 원, 가상자산 0원) △개혁신당 24억 6000만 원(부동산 9억 8000만 원, 증권 5억 7000만 원, 가상자산 107만 원) △진보당 3억 2000만 원(부동산 3억 6000만 원, 증권 373만 원, 가상자산 0원) △새진보연합 2억원(부동산 4억 6000만 원, 증권 0원, 가상자산 0원) △새로운미래 4억 4000만 원(부동산 6억 5000만 원, 증권 0원, 가상자산 0원) 등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경실련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이해충돌 가능성, 금융 정책에 대한 공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실련은 △과다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보유 당선인의 재산 처분 △부동산 재산의 상속 증여 등 취득 경위 및 소득원 등 재산형성과정 심사내역 및 주식 백지신탁 심사 내역 공개 △고지거부제도 폐지 등 공직자 재산 투명성 강화 △국회의원 임대업 심사 및 주식 백지신탁 심사 기준 강화 및 심사 결과 공개 △가상자산 매각제도 도입 등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촉구했다.

경실련 측은 "이 결과는 국회의원과 일반 국민 사이의 경제적 격차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이는 공직자들이 국민과 다른 경제적 현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러한 격차가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