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두나무·네이버에 어도어 인수 제안 의혹…갈등 새 국면(종합)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한 사람의 악의로 시스템 훼손하지 말아야"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 대표가 하이브의 3대 주주인 두나무 및 네이버 측 관계자를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7일 조선비즈는 민 대표가 특정 시기에 두나무와 네이버 관계자 등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이브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하이브가 민 대표 측의 PC를 열람해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를 발견했다.
민 대표는 그간 외부 투자자와 접촉에 대해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민 대표 법률대리인은 지난 16일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것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밝힌다"라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 대표가 하이브의 3대 주주인 두나무와 네이버 관계자를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연 해당 공방이 어디로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심문기일에서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관심이 뉴진스가 아닌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에 있다며, 뉴진스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측근들에게 수시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 대표가 '하이브가 뉴진스 데뷔를 억지로 늦춰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라고 주장하는 건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직접 탄원서를 제출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 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며 "그것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민 대표를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민 대표 측은 당초 하이브가 뉴진스를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어겼으며, 방 의장이 뉴진스를 견제하고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으며 차별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진스는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정하고 있으나, 하이브가 뉴진스에게 긴 휴가 기간을 주겠다고 하면서 멤버들이 공포에 떨 수밖에 없기에 민 대표의 해임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으로, 민 대표가 하이브를 대상으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다면 어도어의 지분 80%를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인용된다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새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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