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맛집 찾고 '기도공간' 만들고…서울시 무슬림 관광객 유치 나서
무슬림 관광객 초점 맞춘 첫 연구용역 발주
'할랄 레스토랑 가이드' 제공 목표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관내 '할랄 식당'을 늘리고 '기도 공간'을 확보하는 등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관광재단은 이달 안에 '무슬림 관광 활성화 지원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편의시설 현황 조사부터 확대 방안 마련까지 향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무슬림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차원의 첫 연구 사업이다.
무슬림 관광객의 최대 진입 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과 '종교 활동'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시내 할랄 식당을 목록화해 무슬림 관광객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할랄 음식이란 무슬림이 섭취해서는 안 되는 술과 돼지고기를 배제한 음식이다. 소·닭고기도 이슬람교인이 기도문을 암송하며 도축하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
종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도 시설 개선·확대 방안을 연구한다. 하루 5번 기도를 하는 것은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지만 국내에는 마땅한 기도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식당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고 종국에는 할랄 식당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연구가 끝날 때쯤엔 어떤 형식으로든 '할랄 레스토랑 가이드' 같은 것을 무슬림 관광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에 서울시에서 기도실을 조성하려다 사업이 중단된 바 있는데, 그렇게 직접 인프라를 조성하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기도·종교 활동 여건을 보장할 방법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우선 할랄 식당·기도 시설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무슬림 조언을 받아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실행에 옮긴다.
2022년 기준 전세계 인구 4명 중 1명을 차지한 이슬람 인구는 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무슬림 관광 시장의 경우 2019년 기준 1940억 달러 규모로 전체 관광 시장의 12%를 차지했다. '관광 활성화'에 시정의 한 축을 두고 있는 서울시로서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정책 성패가 달린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2월 무슬림 친화적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한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를 출범시키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무슬림 붙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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