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벤트 음료는 배달기사님께 주세요" 손님 요청에 울컥한 카페 사장

(SNS 갈무리)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리뷰 이벤트 음료는 배달 기사님께 전해주세요."

서울 강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이 같은 손님의 요청 사항에 감동했다.

최근 카페 사장 A 씨는 "장사 7년 동안 처음 받아보는 요청 사항"이라며 겪은 일을 SNS에 공유했다.

당시 배달 주문을 받은 A 씨는 요청 사항을 확인하고는 "진짜 우리 고객님들 감당 안 될 때가 많다. 이런 요청 사항은 또 처음이다. 이건 영구 박제해야 해서 사진부터 찍었다"고 말했다.

진상 손님인가 싶었지만 뜻밖에도 요청 사항에는 "리뷰 행사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배달 기사님께 전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대체 이런 요청 사항은 어떻게 할 생각을 하는 거냐? 진짜 천사가 아닐까 싶다. 이런 분들에겐 서비스가 아깝지 않다"며 작은 간식을 제공했다.

이후 A 씨는 도착한 배달 기사에게 "우리 손님이 기사님에게 커피 쏜대요"라고 하자, 기사는 "네? 저한테요? 왜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SNS 갈무리)

이에 A 씨가 "우리 고객들이 원래 착하다"고 너스레를 떨자, 기사는 "이거 진짜 제 것 맞나요? 진짜네. 저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깜짝 놀랐다.

기사가 "사장님 커피 잘 마시겠다"고 하자, A 씨는 "내가 주는 거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는 "손님께 감사 인사 꼭 드리겠다"며 환한 미소로 가게를 빠져나갔다.

A 씨는 "장사를 하면 할수록 사람 인연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손님은) 우리 카페를 참 애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청 사항 받을 때마다 울컥한다. 내가 진짜 복을 넝쿨째 받았지, 어디 가서 이런 손님들 만나겠나 싶어서 너무 행복하다. 기사님도 참 매너가 좋으시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 고객님 돈 쓰는 법 제대로 아시는 듯", "기사님의 하루가 훈훈했겠다", "같이 욕하려고 했다가 뒷얘기 듣고 쏙 들어갔다", "그 사장님의 그 고객이다", "다음에 저 요청 사항 따라 하겠다. 인류애 충전하고 갑니다"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