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품백' 최재영 목사 12시간 소환조사…"모든 사실 진술"(종합)
12시간 조사 후 귀가…"5개월 무관심하더니 물타기식 시늉"
"선물 전달 과정·이유 충분히 설명…檢 알아서 수사할 것"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주거침입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최 목사를 소환했다.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고발된 후 첫 조사다. 오전 9시 30분쯤 출석한 최 목사는 12시간여 조사를 받고 오후 9시 43분께 조사실을 나섰다.
최 목사는 이날 조사와 관련 "검찰이 이 사건을 폭로한 지 5개월이 되도록 한 번도 수사하지 않고 방치 내지 무관심하다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니 보여주기식, 물타기식으로 시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분히 진실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품 가방 수수와 직무 관련성 질문이 있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연히 있었고,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지만 검찰이 알아서 수사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 이후 종합적으로 판단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명품 가방 외에 김 여사에게 건넨 선물에 대한 질문도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모든 내가 준 선물을 어떻게 전달했고 왜 전달했는지 소상히 밝혔다"며 "있는 사실 그대로 방송에 나가고 인터뷰를 하면서 공개한 내용 그 모든 내용을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네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최 목사를 고발한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 등을 불러 조사했고, 오는 20일에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검사 3명(범죄수익환수부·반부패3부·공정거래조사부 각 1명)이 추가 투입해 수사에 속도를 냈다.
다만 이날(13일) 전격 단행된 검찰 인사로 의혹 수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송경호 중앙지검장, 김창진 1차장검사는 이날 인사로 각각 부산고검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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