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 아픔 딛은 '꿍이'·'성우'·'베타', 용산구 홍보견 위촉

107마리 가운데 최종 선발…1년간 홍보대사로서 활동

8일 낭만가요제에서 홍보대사 활동을 하는 꿍이, 성우, 베타. (용산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용산구는 용산구 홍보견 3마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소형견 홍보견은 '꿍이', 중형견은 '베타', 대형견은 '성우'다.

3월 홍보견 모집에 총 107마리가 접수했다. 그중 1·2차 예선을 거쳐 9마리가 결선에 올랐다.

3차 온라인 투표로 최종 3마리가 선정됐다. 온라인 투표에는 지난 달 22일부터 12일간 총 4297명이 참여했다.

소형견 1위 '꿍이'는 포메라니안으로 베테랑 모델이자 배우견이다.

꿍이 반려인 한 씨는 "파양견들이 모여있는 애견카페에 갔다가 피부병과 독감을 앓고 있던 겁에 질린 꿍이를 처음 만났다"며 "사람을 두려워하는 꿍이가 내게 먼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타'는 셰틀랜드 쉽독으로서 댕플루언서 온라인 투표 기간 중에 입양됐다.

베타를 임시 보호하고 있던 훈련사는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용산구 홍보견에 지원했다.

베타를 입양한 제갈청 씨는 "한번 파양된 아픔이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밝게 웃는 미소가 매력적"이라고 말하며 "애견인과 반려견이 함께 살기 좋은 용산구가 되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타가 우리 가족을 만나고 최초 용산구 댕플루언서에까지 선정돼 정말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형견 1위 '성우'는 삽살믹스견으로 동물보호단체에서 구조된 유기견이다.

보호자 유예경 씨는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성우를 처음 만났다. 유 씨는 "마당 놀이시간이 끝나고 견사로 돌아가는 성우가 계속 눈을 마주치는 것이 마치 '누나, 나 좀 데려가 줘. 세상 구경좀 하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유 씨는 "유기견 입양은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정말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동네 순찰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용산구 댕플루언서들은 8일 용산구 '낭만가요제' 시상식에 깜짝 도우미로 등장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1년간 각종 구정 홍보매체에 참여하고 용산구 유튜브 채널 브이로그 등을 촬영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