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경찰대 출신 등 JMS신도 형사·수사경찰 최소 20명…검사도"

2022년 3월 16일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피해자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서초경찰서 간부(경감)가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정명석 총재(78·구속)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따라 서울경찰청이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적어도 20명 이상의 수사, 형사 담당 경찰이 JMS 신도로 이들이 정명석 총재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시즌 2를 준비하면서 저와 메이플을 미행했던 사람이 외장하드 하나를 주고 갔다"며 "충격적인 내용의 파일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내용 중 하나가 JMS 신도 경찰 리스트였다"고 했다.

그 리스트에 오른 경찰은 "20명으로 이번에 논란이 됐던 서초경찰서 주수호 팀장은 그중 한 명일 뿐이다"고 했다.

서초서 주수호 팀장에 대해선 "본명은 아니다. 정명석은 중요한 사람들에게 이름을 하사하는데 그 사람에게 주수호 이름을 준 것"이라고 했다.

조 PD는 20여명의 경찰 중 주수호 팀장(경감)보다 높은 계급의 경찰도 있다며 "경찰대를 졸업한 인물로 JMS의 특정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장에게 사적인 청탁을 하는 편지를 쓴 것이 외장하드에 다 들어 있다"고 했다.

조 PD는 이번에 받은 경찰관 리스트는 "사사부 리스트"라며 "이는 형사, 수사를 합친 말로 JMS신도 경찰 중 형사, 수사부서 경찰관들이다"고 설명했다.

이들 경찰관들은 △ 정명석이 어떻게 대비를 해야지 △ 경찰의 핸드폰 포렌식 과정을 설명해 주면서 경찰에 핸드폰을 압수수색 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줬다면서 "그 조언 덕분에 스파이 조직에 있었던 사람들은 핸드폰을 전부 다 그냥 버려 수사가 매우 어려워졌다라는 내용이 판결문에 나와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경찰 말고 검사나 이런 사람들도 있지 않는가"라고 하자 조 PD는 "그럼요"라며 JMS 신도로 정명석을 돕는 검사도 있다면서 "판사는 이름을 확인한 바는 없고 제보를 받은 적은 있다"고 했다.

조 PD는 "내년 초 공개할 시즌 2에는 관련됐던 검사 등의 내용들이 전부 다 들어가게 된다"며 그때 검사, 경찰 리스트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