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무료치과' 서울역에 들어선다…서울대 치대·서울시 협업
우리금융미래재단 사업비 제공…3자 협약 앞둬
서울 최대 쪽방촌 대상…돈의동 이어 '2호점'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쪽방 주민이 무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쪽방촌 치과 진료소'가 종로 돈의동에 이어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인근 용산 동자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동자동에는 서울 지역 최대 쪽방촌이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7월 개소를 목표로 서울역 무료 치과 진료소 운영을 준비 중이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우리금융미래재단과 다음 달 업무협약을 맺고 7월부터 진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기획·총괄 운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진료인력 공급과 진료소 운영 등 치과 서비스, 우리금융미래재단이 사업비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서울역쪽방촌 내 민간건물 82.5㎡(25평)를 임차해 진료소를 조성한다.
치과 진료·치료는 물론 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 연계까지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역·남대문·영등포 쪽방주민 700여 명을 사업 대상으로 산정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후원금 외에 시비 9400만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동자동에는 서울 최대 쪽방촌이 위치해있다"며 "이번에 돈의동 점보다 의료 인력을 늘려 환자도 최소 2배 이상 더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의료보험이 잘돼 있는 편이지만 치과 보장은 비교적 덜 돼 있고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분들이 높은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사업 모델이 잘 되면 앞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국내 최초의 쪽방촌 무료 치과를 돈의동에 열었다. 서울시가 2021년 쪽방주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가장 필요한 의료서비스 1위로 '치과 진료'(32.6%)를 꼽았다.
돈의동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쪽방촌 무료 치과)는 지난해 12월까지 운영 1년간 쪽방 주민 총 753명을 진료했다. 주민 117명이 환자로 등록했으며 진료소 내 파노라마(x-ray) 등 첨단 장비 덕분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임플란트(2건) 치료와 틀니(45건) 치료까지 수행했다. 의료진이 직접 쪽방촌으로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운영한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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