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재경 녹취록' 보도 허재현 재소환…"와전 가능성도 의심"
허재현 "명백한 조작수사…'최재경 녹취록' 반론·항의도 없어"
'녹취록 작성·편집·전달 개입' 혐의 송평수 변호사도 검찰 출석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의 허위 보도를 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1일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첫 소환조사 이후 5개월여 만의 재소환이다.
허 기자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1일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화천대유TF)로부터 '최재경 녹취록'을 받아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허 기자는 '녹취록 속 인물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여러 경로로 확인했고 최 전 중수부장에게 반론 요청을 했지만 답변도 없었고 항의도 없었다"면서도 "와전됐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이후 나에 대한 출국금지를 계속 연장하면서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면서 "이건 명백한 조작 수사"라고 비난했다.
허 기자는 최 전 중수부장과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 이 모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연루된 조 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시 최 전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2과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다.
녹취록의 작성·편집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송평수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당시 화천대유TF 대변인)도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녹취록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최 모 보좌관이 최 전 중수부장으로 둔갑했고 김 의원 측과 송 변호사가 허 기자에게 녹취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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