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재경 녹취록' 보도 허재현 재소환…"와전 가능성도 의심"

허재현 "명백한 조작수사…'최재경 녹취록' 반론·항의도 없어"
'녹취록 작성·편집·전달 개입' 혐의 송평수 변호사도 검찰 출석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가 지난해 11월 첫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2023.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의 허위 보도를 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1일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첫 소환조사 이후 5개월여 만의 재소환이다.

허 기자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1일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화천대유TF)로부터 '최재경 녹취록'을 받아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허 기자는 '녹취록 속 인물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여러 경로로 확인했고 최 전 중수부장에게 반론 요청을 했지만 답변도 없었고 항의도 없었다"면서도 "와전됐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이후 나에 대한 출국금지를 계속 연장하면서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면서 "이건 명백한 조작 수사"라고 비난했다.

허 기자는 최 전 중수부장과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 이 모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연루된 조 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시 최 전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2과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다.

녹취록의 작성·편집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송평수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당시 화천대유TF 대변인)도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녹취록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최 모 보좌관이 최 전 중수부장으로 둔갑했고 김 의원 측과 송 변호사가 허 기자에게 녹취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