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레즈비언인데"…만취여성 성폭행한 유부남 "합의하에" 변명에 울분 [영상]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사업차 만난 술자리에서 처음 보는 유부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한 여성의 제보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모텔 앞 기절했는데, 합의한 성관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2년 전 학원 강사인 지인과 사업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단둘이 술자리를 갖게 됐다. 당시 과음하면 기억이 사라지는 '블랙아웃'으로 치료받고 있던 상태였지만 지인을 믿고 평소보다 술을 더 마셨다. 이후 기억에 남는 건 가해자인 지인의 남편 친구와 인사를 나눈 장면 뿐이었다.

A 씨는 술에 깬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낯선 숙박업소에서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또 자신 홀로 방 안에 있었고 몸에 멍자국 등 성폭행 당한 흔적이 보였다. A 씨는 "아침이 되자 가해자가 모텔방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공소장과 지인 부부의 주장을 종합하면 2차 술자리가 끝난 후 가해자가 A씨를 부축해 식당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갔다. 지인 부부는 "당시 A씨는 교차로에서 넘어지고 가해자에게 업혀 가는 등 이성이 아예 없었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처음에는 "쓰러진 사람을 내팽개쳐 놓고 나올 수 없어 소파에서 잠들었다 아침에 다시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이 CCTV 영상을 증거로 들자 갑자기 "서로 좋은 감정이 있었고 아침에 합의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입장을 바꿨다.

A 씨는 "나는 동성애자라 남자에게 호감을 가질 일도, 먼저 대시할 일도 없다. 유부남에게 성폭행당한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고 상처가 크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