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 카드 내일부터 본격 경쟁…'기동카'냐 'K-패스'냐

지역·사용 횟수 고려해 결정해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기후동행카드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4일 국토교통부의 'K-패스' 발급과 함께 같은 날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에 신용·체크카드 충전 기능을 도입하며 수도권 '교통카드 전쟁'이 본격화한다.

23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환급형 교통카드인 'K-패스'를 24일부터 발급한다.

KB국민, NH농협, BC(BC바로·광주은행·IBK기업은행·케이뱅크),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DGB유페이, 이동의즐거움(모바일 이즐·카카오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10개 카드사에서 발급을 받아 다음 달 1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K-패스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인천시의 '인천 I패스'도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경기패스와 I패스는 K-패스 혜택을 바탕으로 각각 지역민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1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해온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24일부터 '모바일 카드'에, 27일부터 '실물 카드'에 신용·체크카드 충전 기능을 도입한다. 이전까지 모바일 카드는 계좌 이체, 실물 카드는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해 시민들로부터 관련 민원이 이어졌다.

지자체 교통 카드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수도권 주민들은 각자의 통근 형태에 알맞은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용 범위다. K-패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A 등 다양한 교통 수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버스·지하철이 주 사용처다.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아직 서울 밖 대부분 대중교통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K-패스는 환급형, 기후동행카드는 정기권이라는 점도 큰 차이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0회까지의 지출 금액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한다. 환급비율은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다. 여기에 경기패스는 월 60회 이상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을 환급해 주고 청년 기준을 19~39세로 넓히는 등 혜택을 더했다. I패스는 이용횟수에 관계없이 환급이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 6만 2000원권,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 5000원권, 청년이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5만 8000원권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금액만 내면 몇 회 이용하든 추가 결제가 필요없다. 현재 요금 상으로는 대략 대중교통 41번째 이용부터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41회 이상) 사람일수록 기후동행카드 혜택이 크다. 반면 서울시민이더라도 경기·인천 등 서울 이외 지역으로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다면 K-패스 계열의 혜택이 클 수 있다. 광역버스·GTX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K-패스 계열 카드가 적절할 수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