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몰래 보쌈해 갔으면"…58세 돌싱女의 신세타령, 왜?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제 재혼 상대를 찾는 데 지쳤습니다. 여기서도 여러 명 만나보고 주변에서 소개하는 남성들도 적잖게 만나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싱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누가 최종적으로 재혼 상대로 정해질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고역입니다"
전 배우자의 폭행 등으로 오래전에 이혼하고 5년 이상 재혼 상대를 찾았지만 아직 성혼에 이르지 못한 58세 여성이 누군가 밤에 몰래 자신을 '보쌈'(혼기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가서 부인으로 삼는 관습)을 해서 데려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재혼정보업체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8일∼13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 '재혼이 힘들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질문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3.2%가 '보쌈 제도'를, 남성은 34.4%가 '돌싱 표시 리본 패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은 '돌싱 표시 리본 패용'(28.1%), '재혼 상대 찾기 방송'(22.7%), '돌싱 전용 클럽'(16.0%) 등을 꼽았다.
남성은 '돌싱 전용 클럽'(32.0%), '이산가족 찾기 방송'(25.0%), '보쌈 제도'(8.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관계자는 "재혼에는 남녀 모두에게 경제력, 외모, 자녀 등과 같은 장애 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전혼 실패에 따른 트라우마와 보상 심리 등으로 재혼 상대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며 "많은 돌싱들은 궁여지책으로 조선 시대의 보쌈 제도와 같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여성)이나 가슴 등에 돌싱 표시 리본을 부착하여 재혼 대상자를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남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혼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남성의 경우 응답자 3명 중 한명 이상인 35.2%가 '받는 데만 혈안'을 첫손에 꼽혔고, 여성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으로 답한 비중이 36.7%에 달했다.
2위에는 남녀 모두 '대상자 부족'(남 28.5%, 여 28.1%)을 들었고, 3위엔 남성 '기대와 현실의 간극'(16.0%), 여성은 '불통(16.0%)'을 4위에는 '무성의한 자세'(남 13.3%, 여 12.9%)라고 답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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