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인요한·김윤·이주영…보건의료인 12명 국회 입성

의사 8명 최다…약사 서영석·간호사 이수진 재선 성공
의대증원 등 의료개혁 관련 역할 주목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제22대 국회의원들이 착용할 국회 배지를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총 12명의 보건의료인이 당선됐다. 21대 국회 때 10명보다 2명 늘었다. 이번에 당선된 12명 가운데 의사 출신만 8명에 달해 향후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의 중재자가 될지도 관심을 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12명의 보건의료인이 당선을 확정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직역별로 의사 8명, 간호사 2명, 약사와 치과의사 각 1명이다. 한의사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의사 출신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9대 6명보다 많고 역대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바로 직전인 21대 국회 때는 민주당 의원 2명(신현영, 이용빈)에 보궐선거로 들어온 안철수 의원까지 총 3명에 그쳤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6명,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4명,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각 1명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각각 6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지역구에서는 서울 강남구갑 서명옥(63·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구갑 안철수(62·국민의힘), 경기 오산 차지호(43·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들 모두 의사 출신이다. 서명옥 당선인은 경북대의대를 졸업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강남구보건소장,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지낸 바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거물급 후보 간 대결이라고 평가받은 선거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꺾은 안철수 당선인은 이번에 4선 중진이 된다. 향후 국민의힘 내 유력 대권 주자로도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원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차지호 당선인은 동아대의대를 졸업한 뒤 국경없는의사회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제25호 인재로 영입됐다.

약사 출신으로 서영석(59) 후보가 경기 부천시갑에서, 간호사 출신 이수진(54) 후보가 경기 성남중원에서 당선됐다. 두 사람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는 4명의 약사가 민주당 후보로 도전했는데 서영석 당선인만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성균관대약대를 졸업해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역임했고 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수진 당선인은 간호사 출신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21대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서 맹활약했다.

문재인 정부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한 전현희(59) 민주당 후보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당선됐다. 상대는 윤희숙 후보였고, 여야 '여전사 매치'로 주목받은 지역이다.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치과의사·변호사 출신 전현희 당선인은 돌고 돌아 다시 원내에 입성해 3선 중진·22대 국회 유일한 치과의사 출신 의원이 됐다.

300개 의석 중 총 46개 의석을 차지하는 비례대표 중 국회에 입성한 의사 출신은 국민의미래 2명, 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1명씩 총 5명이다. 간호사 출신은 1명 나왔다.

국민의미래 8번 인요한(64·남) 당선인은 전남 순천출생으로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었다.

같은당 11번 한지아(45·여) 당선인은 가톨릭대의대를 졸업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자살위기극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연합 12번 김윤(57·남) 당선인은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 교수이자 큰 폭의 의대증원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학자다. 다만 사회적 협의를 통해 의대증원분 재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자릿수 의석을 무난히 확보한 조국혁신당에는 5번 김선민(59·여) 당선인이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일해왔다.

이주영,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번 총선에서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개혁신당에는 1번 이주영(42·여) 당선인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의사 출신이다. 동국대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10년 이상 소아응급의학 분야에서 근무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등에게 '당선돼야 할 후보'로 알려지면서 의사들에게 호응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16개 시도의사회 신임 회장단 회의에도 인사차 참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비례대표로 입성한 간호사 출신은 민주연합 11번 전종덕(52·여) 당선인이 있다.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그는 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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