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 유급' 임박 14개 대학 수업 재개…다음주 31개교로 확대
교육부, 대학 방문·현황 조사 공문 병행해 파악
- 남해인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정지형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8일 전체 40개교 중 14개교가 수업을 시작했다.
15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이 31개교로 늘어난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수업을 정상화 한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 △동국대 WISE캠퍼스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다.
또 8일 경북대와 전북대가 수업을 시작했다.
15일부터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고신대 △단국대(천안)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조선대 △차의과대 총 17개 대학이 추가로 수업 정상화를 할 계획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5일 교육부에서 현황 조사 공문을 대학에 보냈고 오늘(8일)까지 자료를 받기로 돼 있었다"며 "4일 기준으로 파악된 대학 명단은 공문을 통한 조사가 아니라 실·국장이 대학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면서 파악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4월 중순이 지나면 1학기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 '집단 유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대학들은 수업을 정상화 하기로 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대학들은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배정한다.
개강을 한 뒤에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대거 유급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 처리되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이날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을 향해 "복귀를 주저하는 학생은 정부를 믿고 신속하게 교육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대생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질 의료인으로서 강의실과 실습실로 조속히 돌아가 학업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정부가 필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남대, 가천대, 영남대 등 12개 대학은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동시에 온라인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수업을 녹화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도 추후 복귀 시 수업을 보충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경북대, 전북대는 그동안 미뤄온 수업을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는 우선 온라인으로 비대면 형태로 수업을 재개하고, 전북대는 대면을 원칙으로 수업을 다시 하되 비대면 수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 재개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대학 본부와 의대가 개별 학생 상담과 설득 등 노력을 한 결과 금일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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