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도 맛봐야 사지"…시식용 빵 포장해달라는 손님 '황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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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빵집 아르바이트생이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였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서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고'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빵집에서 2년 넘게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하며 전날 손님과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저녁 무렵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슈크림 빵 2개, 소시지 빵 4개를 골라 계산한 뒤 가게를 나갔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왔다. 손님은 A 씨에게 "여기에도 시식용 빵이 있냐"고 물었다. A 씨는 "있다"고 답한 뒤 "한 번 드셔보시겠냐"고 물으며 손님을 시식용 빵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시식용 빵을 서너 가지 맛본 손님은 "괜찮네.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맛이라 잘 먹을 것 같다"고 말한 뒤 대뜸 시식용 빵을 조금만 포장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손님, 이 시식용 빵은 말 그대로 손님들이 구입 전 먼저 맛보시는 용도라 포장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은 "손님들 먹어 보라고 주는 빵이니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상관없지 않냐"며 "집에 있는 우리 애들도 맛을 봐야 다음에 또 사 갈 거 아니냐"고 억지를 부렸다. A 씨는 가게 방침이라 불가하다고 재차 설명했지만, 손님은 "조금만 가져가면 된다"고 떼를 쓰며 "당신이 여기 사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사장을 부르라는 손님의 요구에 A 씨가 "안 계신다"고 하자, 손님은 더 황당한 말을 늘어놨다. 손님은 "그럼 잘 됐다, 사장 없으니 조금 포장해 줘도 모를 거 아니냐"며 A 씨를 회유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실랑이가 이어졌고, 손님은 누군가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서야 가게를 떠나려는 듯했다. 가게를 나서기 전 손님은 A 씨에게 "일 오래 해라"며 "여기 엉망이네"라고 악담을 했다.

A 씨는 "그 손님을 응대하고 나니 몸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며 "손님은 시식용이니 포장해 가도 상관없고, 손님의 권리라고 하던데 이게 맞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상상 초월 거지가 정말 많다", "시식용은 당연히 매장 내에서 시식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자식들이 좋아할 빵 먹이고 싶으면 새 빵을 사다 줘야지", "시식용 빵 거지는 또 처음 들어본다,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