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믿어주세요" vs 류삼영 "엄지척"…사전투표 D-1 출근길 유세

90도 '폴더 인사'…나 '5선 도전 관록' vs 류 '정권심판론' 강조
"공약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투표할 것…서민 위하는 사람 당선됐으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류삼영(왼쪽),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및 상도동 일대에서 각각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민수 홍유진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새벽부터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지하철 4·7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14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나 후보는 유권자들과 눈을 마주치려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하며 "믿어주세요,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한 중절모를 쓴 노년 남성은 "파이팅 파이팅"하며 주먹을 들어 보였고 다른 중년 남성은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악수를 하며 응원했다.

중년 여성 지지자가 다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자 나 후보는 흔쾌히 함께 셀카를 찍고 지지자와 포옹했다. 뒤 차로에 지나가던 학원버스 운전기사는 신호에 걸린 틈에 경적을 '빵'하고 울린 뒤 나 후보를 향해 웃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나 후보도 '파이팅'으로 화답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총신대입구(이수)역 앞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홍유진 기자

류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안 개찰구 앞에서 아침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류 후보는 연신 90도로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엄지손가락으로 기호 1을 표시해 보였다. 한 중년 여성 지지자는 류 후보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해왔고 다른 남성 지지자는 "야 류삼룡!"이라고 외친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응원했다.

등산복을 입은 한 남성 시민은 류 후보의 악수 요청에 두 손으로 맞잡으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한 노년 여성은 류 후보와 악수한 후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보였다.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시민은 선거유세 현장이 신기한 듯 멀리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전 남성역 개찰구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수 기자

상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 씨(28)는 "지난번 총선에서는 나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 후보에 비해 류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서 잘 모른다"며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모 씨(50대)는 "지하철 유세 덕에 매출이 올랐다"며 "정치색이나 지역을 떠나 서민을 위한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 복지나 물가라든가, 당장에 와닿지 않더라도 희망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5선에 도전하는 나 후보와 정치 신인 류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는 동작을에서만 이번이 세 번째 출마로 지역구를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과 노련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좌천된 인물로 정권심판론을 겨냥하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