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런'으로 의미 있는 변화…'장학금 예고제'로 목표 설정"
[인터뷰]②"중위소득 85% 확대·다자녀가정도…꿈 포기 않도록"
"선거 앞두고 상식 훼손…비정상, 정화해야"
(서울=뉴스1) 대담= 진희정 사회정책부장 정리=권혜정·오현주·전준우 기자/사진 유승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에 대해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위소득 85% 이하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예고 장학금' 제도를 도입해 학자금 등 돈 걱정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게 목표를 설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입시와 관련해 통계가 나왔는데, 서울런으로 인해 좋은 대학에 들어갈 확률이 이전 대비 5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이 이전 대비 60% 이상 늘었는데, 이는 정말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서울런'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만 6∼24세에게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수능을 본 서울런 회원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대학 합격자(682명)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합격자 비율은 63%로, 서울런으로 입시를 준비한 10명 중 6명이 대학에 붙은 셈이다.
오 시장은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서울런으로 인해 공부에 '바탕'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통 맞벌이 저소득 가정의 자녀의 경우 인생의 '스타트라인'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서울런으로 인해 이러한 가정들에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잇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서울런 대상은 중위소득 50% 이하 가정의 자녀로,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이 해당된다"며 "앞으로 이를 중위소득 85% 이하 가정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과의 충돌 등의 이유로 현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의가 길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은 (85% 이하로의 대상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둥이 가정에서의 한 명의 자녀도 서울런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저출산 대책으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서울런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학자금 등 학비 때문에 결국 꿈을 포기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장학금 예고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최근 굉장히 다양해진 국가 장학금과 서울런을 매칭하면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아주 뚜렷한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며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서울런과 국가장학금 제도를 연계하는 '장학금 예고제'로 학생들에게 정확한 목표와 좌표를 설정해 도중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김포, 하남 등 서울 인근 지자체의 서울 편입, 즉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메가시티 논의가 나와 안타깝다"며 "메가시티는 꼭 필요한 논의인 만큼 선거철이 아닐 때 논의가 됐더라면 더 건강한 방향으로 물꼬를 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고 난 뒤 관련 논의가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메가시티는 행정구역을 편입한다는 차원에서만 논의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울 인근 지자체 시민들도 편리하고 쾌적하게, 저렴하게 서울로 출퇴근 하며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라고 답했다.
베테랑 정치가이기도 한 오 시장은 곧 다가올 4·10 총선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지나치게 극단적인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더 이목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상식이 너무 많이 훼손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범죄에 연루된 이들이 창당에 나서는 모습도 결코 상식적이지 않다"며 "그런 사람이 대표로 있는 당에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전혀 상식에 맞지 않고, 기존 정당들 조차도 선거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전혀 개선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등 비상식적인 모습이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은 정상화해야 한다"며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간에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실종된 상황에서 가장 자극적인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남용하는 현재의 선거 국면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지금은 무언가에 다들 함몰돼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선거 후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작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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