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잘 가 푸바오, 영원히 기억할게”…6천명 눈물의 배웅
1,354일 만에 중국 쓰촨성으로
강철원 사육사, 전날 모친상에도 중국길 동행
- 이동원 기자
▲푸바오 한국에서의 1,354일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첫번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생활한 지 1천354일 만이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20분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열었다. 에버랜드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푸바오의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6000여명의 인파가 아침부터 몰렸다. 특수차가 등장하자 팬들은 푸바오를 한국에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저마다 눈물을 훔쳤다.
사육사들은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향해, 지금까지 푸바오를 사랑해준 팬들을 향해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판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새로운 판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팬들의 사랑 덕분에 푸바오가 잘 성장했다. 푸바오와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1,354일간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고 소회를 전했다. 판다 팬들은 사육사에게 “그 동안 잘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강철원 사육사가 트럭에 탑승한 채 푸바오가 탄 트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수송 과정에서 용인 동부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인천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가 푸바오의 가는 길을 지킬 예정”이라고 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판다다.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반드시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푸바오는 중국에 도착해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판다의 생육 시설로 현재 판다 60마리 가량이 살고 있다.
newskij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