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한 달간 100개교·1만4000명 증가…참여학교 1학년생 74% 이용

교육부 "모든 초교 도입되는 2학기 25만명 이용 예상"
늘봄강사 81% 외부강사·19% 교원…행정인력 교당 1.3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초등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마친 뒤 2시간 동안 무료 제공하는 교육과 돌봄 통합 프로그램인 '늘봄학교'가 3일 시행 한 달째를 맞았다. 교육부는 한 달 동안 참여학교가 약 100개교 늘었고 참여학생도 1만 4000여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올해 3월부터 초1에 한해 전국 2741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총 2838개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38개교에서 운영 중인 서울과 32개교가 운영 중인 광주도 이달 중 각 112개교, 13개교 참여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확대 예정인 학교 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초등학교(6175개교)의 48%(2963개교)가 늘봄학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참여학생도 늘봄학교가 처음 시행된 지난달 4일 대비 한 달간 1만 4000명이 증가했다. 현재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 중 74.3%(13만 6000명)가 늘봄학교를 이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용률 추세대로라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는 2학기에는 약 25만 8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교육부는 늘봄학교 참여 학생이 늘어나면 돌봄 공백 해소의 목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하던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늘봄학교에서 매일 2시간 동안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늘봄강사는 1만 71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간 6297명이 늘었다.

이들 중 81.3%가 외부 강사이고, 18.7%는 희망하는 교원이다.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북, 경남, 제주는 늘봄강사가 100% 외부 강사로만 구성돼 있다. 경기는 58.1%, 서울은 70.2%가 외부 강사라 지역별 상황에 따라 외부 강사 비율은 상이하다.

현재 늘봄학교 시행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3명의 행정업무 전담 인력이 배치돼 있다. 기간제교사는 2168명, 행정인력은 1466명이다. 이들은 늘봄학교 도입 초기 발생하는 신규 업무를 담당해 관련 업무가 교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올해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실무직원이 배치돼 늘봄학교 업무와 기존 방과후학교 업무를 모두 담당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 갈현초등학교에서 지난달 8일 늘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늘봄학교 안착을 위해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한 달간 협력해 왔다.

늘봄학교 시행에 앞서 시도교육청과 지자체는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운영 공간, 인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부산교육청은 지자체·지역·대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16개 대학과 펜싱 교실, 놀이로 배우는 영어, 챗GPT로 금융 배우기 등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지역 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수영, 창의3D펜, 바이올린 수업 등을 꾸렸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유휴공간과 지역 내 가용공간을 활용해 늘봄학교 전용 공간인 '거점형 늘봄센터'를 확대하고, 이곳으로 안전하게 학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돌봄 통합 정보 시스템과 안전 귀가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기로 해 우수사례로 꼽혔다.

사회적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도 재능기부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 하남 신우초, 전남 무안 오룡초 등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늘봄학교를 찾았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