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 보증금 5만원 내고 리모컨 받아 들어오라고?…아파트 골 때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택배 차량 진입을 막아둔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측이 기사들에게 보증금을 내고 리모컨을 사용하라는 안내문을 붙여둬 논란이다.

1일 택배 기사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역대급 또라이 같은 아파트'란 제목의 글을 썼다.

A 씨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아파트 진출입로 차단기에 붙은 안내문이 찍혀있었다. 안내문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 차량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에서 보증금 5만 원을 예치하고 리모컨을 받아 사용하셔야 한다'고 알렸다.

A 씨는 "살다 살다 별 곳을 다 다녀봤어도 이런 곳은 처음"이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리모컨을 받으면 내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냐"며 "고민이다. 지금 회사 담당자랑 얘기 중이다. 골 때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 씨에게 공감하며 "저런 아파트가 많아지면 기사들은 리모컨을 주렁주렁 들고 다녀야 하냐",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데 왜 저러나. 택배 이용 안 되면 입주민 자기들만 손해 아니냐", "그럼 집 앞까지 배송을 바라면 안 되고 사무소에 맡기든지 하는 방식으로 해야지", "택배나 배달은 주민 편의를 위한 건데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는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는 "기사 입장에서도 경비 휴무 시간이랑 겹치면 기다려야 하니까 리모컨 받는 게 낫지 않나", "근데 우리 아파트에서도 갑질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위험하다고 영업 차량 제한하자는 말 나왔다. 부주의하게 운전하는 택배 차, 배달 오토바이 때문에 애들 사고 날 뻔한 적 많았다", "사진 보니까 차 지나가면 안 되는 인도인 것 같은데 택배 차 편의 봐주려고 리모컨 준다는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남겨 관리사무소 측의 조치가 타당하다고 봤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