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남편, 2조 코인 사기 변호 논란 "사실무근…모든 사건 사임"(종합)
이종근 변호사, 문재인 정부 시절 '가상화폐TF' 실무 총괄 이력
코인사기 사건 공범 변호 맡아 보석 석방 성공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검사(52·사법연수원 29기)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55·28기)가 수조원대 코인 사기 사건 관련 피의자의 횡령 혐의 변호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코인 사기를 변호한 사실이 없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브이글로벌 코인 사기'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브이글로벌 관계사 대표 김 모 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곽 모 씨에 대한 변호를 수임했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수감된 김 씨와, 부산 조직폭력배 출신 유통업자 곽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곽씨는 브이글로벌 회장이었던 김 씨와 함께 2021년 2월~4월 브이글로벌의 명품 판매 사업을 맡은 관계사를 활용해 사기 범죄수익 중 63억 3000만 원을 허위 물품 거래로 빼돌려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곽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했다가, 1개월 뒤 검거됐었다. 곽 씨는 이 변호사가 변호를 맡은 이후 지난해 12월 보석 석방됐다.
뉴스1은 곽 씨 사건 수임에 대한 이 변호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했다.
브이글로벌 코인 사기 사건은 코인업체 브이글로벌이 발행한 코인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 5만여 명에게 2조8000억 원을 가로챈 사건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1월 사기 혐의 등을 받는 브이글로벌 대표 이 모 씨에게 징역 25년을, 김 씨 등 3명에게는 각각 징역 4~14년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변호사는 이날 박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2조원대 코인 사기 사건을 변호한 사실이 없다"면서 "악의적 보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즉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정책보좌관으로 '가상화폐 태스크포스' 실무 총괄을 맡기도 했다. 2016년에는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유사수신·다단계 분야에서 블랙벨트(공인전문검사 1급)도 받았다.
이 외에도 이 변호사는 1조원대 피해를 낸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의 휴스템코리아 법인과 대표 이 모 씨, 4400억원대 유사 수신업체 '아도인터내셔널'의 관계자 변호도 맡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사건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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