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장·차관 고발"…새 의협 회장 임현택은 누구

"의대 증원 끝까지 투쟁" 의료계 내 강경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3년 간 의사계를 이끌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가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하는 등 의료계 내 '강경파'로 꼽힌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1438표(34.57%)를 득표했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임 당선인은 '모든 의사를 위해 싸우겠다'는 선거구호를 앞세우며, 연일 정부를 향한 강경 대응으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1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 필수의료 패키지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찾았다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의 퇴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그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정례브리핑 중 의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문제삼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의대증원 추진과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강경파인 임 당선인이 의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정부와의 협상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 당선인은 저출산 등을 이유로 "의대 입학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한다"며 의대 증원 정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 정부의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이후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임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의료수가 현실화 △사무장 병의원 문제 해결 △의학정보원 설립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CCTV 설치법 개정 △특사경법 저지 및 의사들을 향한 횡포 방지 등을 내걸었다.

임 당선인은 재도전 끝에 의협 회장에 당선됐다. 앞서 지난 2021년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임 당선인은 7657표, 이필수 전 회장은 6895표를 획득해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선에서 이 전 회장이 1만2109표를 얻고, 임 당선인이 1만898표를 얻으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이번 결선투표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5만681명 중 3만308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5.28%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전체 선거인수 중 3만3684명이 참여해 투표율 66.46%을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임현택 당선인과 주수호 후보가 결선 후보에 올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