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옛 장항제련소 환경오염 피해자, 지역 의료기관 후불제 등 편의 제공받는다

정부-환경산업기술원, 군산의료원과 환경오염 피해 구제 위해 MOU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1일 충남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인근 송림숲 일대에 국내 최초 '위해성 저감조치 대안공법'을 적용한 토양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36년 첫 가동을 시작한 장항제련소는 용광로가 폐쇄된 1989년까지 제련소 운영과정에서 발생된 오염물질로 주변 지역의 환경 피해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다. 사진은 장항제련소 가동 당시 모습. (환경부 제공)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서천 옛 장항제련소의 환경오염 피해자가 지역 의료기관 이용 시 사전 예약, 의료비 후불제 지급 등 편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군산의료원과 오는 25일 서천 옛 장항제련소 환경오염피해의 신속한 구제를 위해 대상 주민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 시 편의 제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1922년 군산자혜의원으로 설립된 군산의료원은 전라북도 및 충청남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공공병원이다.

서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은 1936년 제련소 설립 이후 카드뮴 등 중금속이 대기와 토양으로 배출되어 2009년 건강영향조사 결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가 인정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17년부터 구제급여 선지급 사업을 진행해 올해 2월까지 주민 493명에 대해 환경오염피해를 인정하고 의료비 및 요양생활수당 등 약 27억 원의 구제급여를 지급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피해구제 대상 주민이 환경오염 피해인정 질환의 진료·검사·치료를 위해 군산의료원을 이용할 경우 △사전 예약 △일일 방문 일괄(원스톱) 서비스 제공 △의료비 후불제 지급 등 의료 서비스 전반을 지원한다.

군산의료원은 대상 주민들이 전담 창구를 통해 사전 예약 후 하루 방문으로 진료·검사를 마칠 수 있도록 일괄(원스톱) 서비스 등 편의를 제공한다.

아울러 대상 주민들이 환경오염피해 인정 질환에 해당하는 진료·검사를 마친 후에는 군산의료원이 인정 질환의 급여 항목에 대한 본인 부담 비용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직접 청구해 처리하는 등 의료기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협약에 따라 대상 주민들은 군산의료원에서 운영하는 전담 창구를 통해 진료·검사 일정을 사전 예약한 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발송한 안내문과 신분증을 지참해 군산의료원을 방문하면 된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환경오염 피해자가 편리하게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신속하고 차질 없는 환경오염 피해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