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점 '기후동행카드', 잇단 '러브콜'에 총선 이슈로 부상

경기도 국힘 예비후보들, 잇따라 오세훈 찾아 '기동카' 언급
오세훈 vs 김동연 갈등 격화…오세훈 "정치 공방 소재 아냐"

뉴스1DB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4·10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총선용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서울 인근 지자체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기후동행카드가 '총선용 카드'로 나오고 있는데, 총선이 임박할수록 기후동행카드를 둘러싼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갑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성남 예비후보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가 고양시와의 기후동행카드 업무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고양시의 기후동행카드 동참으로 고양 시민들의 교통 요금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출퇴근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갑 예비후보도 오 시장과 만나 기후동행카드의 확대 적용에 대해 논했다. 그는 "기후동행카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며 "인천시도 서울시의 성공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인천 연계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평택갑 예비후보도 오 시장을 찾아 평택시의 기후동행카드 이용 검토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수원정 이수정 예비후보도 이달 초 오 시장을 만나 수원시민의 출퇴근을 이유로 기후동행카드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주로 국민의힘 예비 후보 사이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총선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후동행카드를 둘러싼 오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기후동행카드와 관련, 오 시장이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며 비난했다.

김 지사는 11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오 시장이 전날 기후동행카드 동참에 경기도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일"이라며 "오 시장이 지금 '왜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가 협조를 안 하느냐'고 하는 건 지난 1월 국토부, 경기도 등 4자 간 합의를 정면으로 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더(The) 경기패스'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보다 훨씬 월등한 혜택을 도민에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시장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어디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인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방'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 아닌가"라며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 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