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허위 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변호인 참고인 조사

'최재경 녹취록' 작성·편집 의심 받는 '화천대유TF' 회의에 참석
"검찰, 민주당 측에서 기획 의심"…허 기자,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21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변호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검사)는 4일 오전 허 기자의 변호인 최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보도 근간이 된 '최재경 녹취록'이 작성·편집되고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더불어민주당의 '화천대유토건비리진상규명TF(화천대유TF)' 회의자료에 최 변호사 이름이 등장한 이유 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2022년 보도에 앞서 2021년 11월 아는 변호사가 화천대유TF 회의에 한 번 참석해달라고 해서 딱 한 번만 참석했을 뿐, 그날 회의 주제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고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수사 초점이 이런 보도 자체가 민주당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보고 샅샅이 훑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허재현 기자의 변호를 맡은 최 씨가 화천대유TF 회의까지 참석한 것을 두고 공범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겠냐"고 답했다.

검찰은 2022년 대선을 8일 앞두고 허 기자가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허 기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전 검사장)과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 이 모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연루된 조 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최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최 모 보좌관이 최 전 수석으로 둔갑했고, 김 의원 측이 허 기자에게 녹취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허 기자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