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는데"…푸바오 마지막 퇴근 날, 할부지 눈물 왈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푸바오 할아버지(푸버지·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 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3일 에버랜드의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푸바오 마지막 퇴근 후 강바오의 눈물의 인사'라는 제목으로 1분 29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아쉬움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로하며 배웅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 사육사는 "집에 안 가고 뭐 하시냐. 집에들 가야지. 그만 울어요. 푸바오 잘 키우고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거다. 여러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푸바오 어떻게 보내고 있고 잘하고 있는지 소식 전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잘 돌보고 준비 잘하겠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지 않나. 그만 울고 오늘은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 루이, 후이 보러 안 올 거냐. 그때 우리 또 만나면 되지 않나. 저도 오늘 루이, 후이한테 그랬다.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삼켰다.
그러면서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안전하게.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송영관 사육사도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사육사는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푸바오의 어떤 모습을 보셔야 편안하고 위안을 받으실까. 그런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들의 모습이 한 달 후엔 제가 느껴야 할 감정이어서 오늘은 제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잘 참고 있는 거 같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대리만족도 하시고 저희의 솔직한 모습들이 나오게 됐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가족이 성장하고 멀리 떠나도 잊히지 않지 않나. 푸바오와 3.5년 함께 했지만, (잊히지 않는)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챙겨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충분히 슬퍼하시고 동물들 보시면서 다시 일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할부지들이 너무 걱정이다", "푸바오 볼 때도 안 울고 잘 참았는데 사육사분들이 우시니 참을 수가 없다", "미디어와 잠깐의 만남으로 지켜 본 우리 마음도 이렇게 찢어지는데 늘 진심이셨던 저분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겠나. 할부지들 덕분에 지금의 푸바오가 있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손가락 한뼘 정도인 몸길이 16.5㎝, 197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푸바오'(福宝)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이다. 푸바오는 생후 6개월이던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지금까지 1155일 동안 550만여 명을 만났다. 이날을 끝으로 방사장 생활을 마친 푸바오는 한 달 동안 내실에서 지낸 뒤 내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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