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수방사에 빗물 가둬 사당역 침수 막는다…저류조·수문 등 설치

서울시 "시의회 동의·용역 거쳐 빠르게 추진"
이수~과천 복합터널도 건립중

지난해 여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침수 대비를 위해 모래주머니가 설치돼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가 동작구 수해 예방을 위해 사령부 부지 내 저류조를 비롯한 수해 방지 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수방사 부지 내 수해 예방 시설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동의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동의하면 수방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역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방사는 동작 사당역과 서초구 등이 만나는 우면산에 위치한 군 부대로, 인근에 청계산도 있어 여름철마다 산을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양재천 등으로 빠져나가며 동작구 일대에 수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2022년 여름에는 동작구에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우'인 시간당 140㎜의 비가 내리는 등 동작구 사당 일대는 서울시 내에서 가장 호우에 취약한 지대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동작구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 4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립도 추진중이다.

서울시와 수방사는 우선 이번 협약에 따라 수방사 연병장 지하에 저류조(빗물 저장소)를 설치한다. 산에 빗물을 가둬 저지대 범람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수방사 일대 건물 옥상과 연병장 상부에도 우수(빗물)유출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우수유출 저감시설은 배수구 단면을 줄여 비가 적게 빠지도록 하는 장치다. 장치를 설치하면 비가 배수구로 거의 빠지지 않고 건물 옥상·운동장에 고이게 된다.

수방사 내 계곡에는 수문을 설치해 양재천 쪽으로 빗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서울시가 추진중인 '10㎝ 빗물담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수방사 외 다른 기관과도 빗물 저류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수방사 시설 설치를 이수~과천 복합터널 등 다른 사업과 병행하면 상당한 침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침수 예방책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