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기껏해야 사랑니 인질"…'전공의 파업' 묻자 치과의사가 한 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국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 치과의사가 "우리는 사랑니 정도를 인질로 잡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 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치과의사 지인한테 사랑니 뽑으러 간 김에 현 사태에 대해 물어봤다"며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게재했다.

먼저 A 씨가 '치과 의사는 파업 안 하는가?'라고 묻자, 치과 의사는 "의대 증원이랑 치대랑은 별개다. 애초에 치과는 진작 포화였는데 저쪽(의료계)은 너무 꿀 빤다는 인상은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A 씨가 "고소하냐"고 하자, 의사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사 협회에 대해서 치과 의사는 "너무 거대 조직이라 개개인 의사까지 잘 반영한다고 보긴 힘들다. 소위 말하는 고인물로 보인다"면서 "치과 의사는 상대적으로 소수라 비슷하게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면 우리끼리 '깝치기 말고 수그리자' 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데 저쪽은 그런 게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병원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적어도 치과 쪽에서는 큰 반발이 없을 거로 생각한다. 일반 의사들 대리 수술 문제가 얼마나 빈번한지는 남의 얘기라 잘은 모르겠지만, 치과는 전신마취 하는 일도 드물고 대부분 핸드 피스 들고 뚝딱거리는 기술적 부분이 크기 때문에 누구에게 (대신) 시킬 수가 없다. 내가 못 하겠다면 다른 의사한테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는 치과의사에게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는 "치과 의사도 의사가 맞긴 하냐", "비행기에서 환자 발생했을 때 승무원이 의사 찾으면 일어서냐?" 등을 질문했다.

치과 의사는 "나는 전신 해부까지 해봤다"며 "(비행기에서) 응급조치 정도는 할 수 있다. 간호사나 한의사라도 그 정도는 배운다"고 말했다.

치과 의사들이 파업할 일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할 거냐는 물음에 "저쪽은 환자를 인질로 잡는데 우린 뭐 기껏해야 사랑니 정도 인질로 잡을 거 같다"고 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