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세브란스 전공의 파업 돌입"…수술 연기·취소 잇따라
'빅5' 전공의 오늘 집단사직…전국 35개 의대 내일 동맹휴학
정부 “법적·행정적 조치 불사”
-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20일부터 서울 빅5 병원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서울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에서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를 기해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 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세브란스병원은 19일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일정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다른 병원들도 이미 다수의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표하고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 수술 일정이 조정됐다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5개 의대 대표자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20일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일선 병원에서 전공의들의 단체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고, 관계 부처와 지자체, 공공병원 등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의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뛰는 전공의들의 노고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의 마음과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 부디 의료현장과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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