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좀 쓸게요"…미용실 변기에 변, 바닥엔 침 테러한 남성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주의 한 미용실에 방문한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대변과 침 테러를 하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전주 덕진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장 A 씨는 뉴스1에 "오늘 손님도 아닌 생판 모르는 남성한테 똥 테러당했다"면서 겪은 일을 제보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검은색 패딩에 흰색 바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왔다.
당시 A 씨가 손님에게 염색약을 발라준 뒤 기다리고 있었을 때 남성은 "화장실 한 번 쓰겠다"고 말했다. A 씨가 머뭇거리며 알겠다고 하자, 남성은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당황한 A 씨는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고 있었다.
이후 약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그대로 당당하게 미용실을 빠져나갔고, 이 모습은 미용실 CCTV에 모두 포착됐다.
A 씨는 "남성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마스크를 썼는데도 뭔가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 설마 하는 마음에 바로 화장실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바닥에 침을 엄청 뱉어놨다. 똥 싸고 물도 안 내리고 변기에는 휴지를 엄청 넣어놨다. 변기에도 대변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A 씨는 "청소하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헛구역질 계속했다"면서 "더 열받는 건 나갈 때 날 비웃듯이 웃으면서 인사도 안 하고 갔다. 손님조차도 너무 당연하게 화장실 쓰러 오는 거 아니냐고 놀라워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쉽지 않다. 동네 장사라서 소문날까 봐 나쁘게 하지도 못한다. 면상에 대고 욕도 못 하고 얼굴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은데 초상권 침해로 신고당하면 어쩌냐"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A 씨는 "다시는 우리 미용실 안 올 생각으로 저렇게 한 것 같다. 상식적으로 카페 가서 커피 사 먹고 화장실 가는 것도 아니고 미용실로 화장실 오는 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시에 "저번에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와서 샴푸대에서 코 풀고, 팔이랑 목 씻고, 머리 감고 세수하는 등 샤워하고 가질 않나 이번엔 똥 테러까지 당했다. 내 미용실 화장실인데 내가 못 가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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