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가 준 음식 상해서 버렸더니 남편 노발대발…갈비는 시누이만 줬더라" 울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어머니가 싸준 명절 음식이 상한 것 같아 버렸더니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모가 싸준 명절 음식 버린 못된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댁에서 전과 나물, 잡채 등을 잔뜩 싸주셨다. LA갈비는 시누이 싸주시더라. 명절 쉬고 돌아와 끼니마다 비빔밥, 전, 잡채를 먹었지만 여전히 남았고 저녁에 데우려고 보니 상한 듯하여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먹다가 남편이 엄마가 싸준 거 다 먹었느냐 물어보길래 상한 것 같아서 버렸다 하니 노발대발 난리가 났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자기 같으면 장모님이 싸준 음식 내가 버리면 화 안 나겠느냐"며 화를 냈다. 이에 A씨는 "여보, 그 음식 다 내가 한 거야"라고 말했고, 남편은 입 꾹 닫고 한참을 노려보다 "그래도 엄마가 우리 생각해서 싸주신 건데 버리는 건 아니지"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A씨는 "'정말 생각했으면 LA갈비 싸주셨겠지. 고모가 전화로 갈비양념 뭐 넣어서 했냐. 맛있다'더라. 난 맛도 못 봤다고 했더니 숟가락 탁 내려놓고 삐쳐서 아들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 중이다. 아니 왜 본인이 삐치냐"라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음식은 정말 며느리가 다 했냐", "LA갈비는 왜 시누이만 줬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후 A씨는 "시어머니가 무릎을 다치셔서 올해 음식은 제가 진두지휘했고 전 부치기, 재료 채 썰거나 다지고 손질했다. 설거지 뒷정리 등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했다"고 밝혔다.

LA갈비를 시누이만 싸준 것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 갈비도 제 가게 거래처에서 보내준 거다. 두 세트 들어와서 시댁에 하나, 친정에 하나 보냈다. 친정에서 먹으라고 일부러 안 싸준 건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누이가 전화한 건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전화한 거고 맛도 못 봤다는 말에 시누이도 깜짝 놀랐다. 친정에서 (LA갈비) 실컷 먹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