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4일 비대위원 구성 완료…17일 전체회의서 투쟁계획 논의

김택우 비대위원장 동참 촉구…"회원과 의협 지켜낼 것"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의대생들이 증원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 추진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2024.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사퇴 등으로 동력을 잃을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2000명 증원은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면서 세를 결집하는 모양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의협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기준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계획한 박인숙 전 국회의원·주수호 전 회장·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3인이 비대위 분과위원장으로 각각 동참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15일 전국 16개 광역 시·도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17일 서울에서 비대위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궐기대회에 앞서 오는 14일 오후 2시 김택우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13일) 뉴스1에 "오는 14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17일 비대위 전체회의를 통해 3월까지의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24일 시군구 단위 의사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도 열 방침이다. 3월 중에 전국 단위의 총궐기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협 회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규모 증원을 결정하고 기습적으로 발표해 회원 모두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증폭하고 거취를 고민하는 회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반민주적 정책을 추진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앞으로 의사 회원들이 뭉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라며 "하나로 단결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의 어떤 압박과 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비대위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위험과 위협을 감수하고 회원과 의협을 지켜낼 것"이라며 "회원 모두가 투쟁에 끝까지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인 전공의들의 단체 역시 정부의 의대증원에 대항할 방침을 논의하다가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 결과를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다만 향후 집단행동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의대생들의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또한 이날 저녁 6시30분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