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멸종위기종 아무르표범 암컷 반입…기존 수컷과 짝짓기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영국 암컷 '번식 쌍' 선정

영국에서 입국할 예정인 암컷 아무르표범.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대공원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아무르 표범 암컷 1마리가 영국에서 들어온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종 '사이테스'(CITE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1급에 해당하는 암컷 아무르 표범 1마리(2014년생)가 8일 영국에서 들어온다고 7일 밝혔다.

사이테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다. 아무르표범은 국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도 지정돼 있다.

아무르표범은 한국 표범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아무르강 일대, 중국 북부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길이 약 1.5~2m, 꼬리 길이 약 67~110㎝에 머리는 크고 둥글고 목은 짧은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다. 털색은 일반적으로 황색 또는 황적색이며 몸체, 네 다리, 꼬리에 검은 점무늬가 산재해 있다.

이번 반입은 2022년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의 아무르표범 번식·이동 권고와 2023년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에서는 매해 전 세계 아무르표범의 혈통을 분석해 최적의 번식 쌍을 선정하고 있다. 서울동물원의 수컷과 영국 하일랜드 와일드라이프파크의 암컷이 번식 쌍으로 2022년 선정돼 이번 반입이 추진됐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2018년 러시아에서 반입된 아무르표범 수컷 2마리(2016년생)가 환경 적응을 마치고 잘 지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반입되는 암컷이 검역기간을 거쳐 환경 적응을 마치면 올 하반기에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아무르표범의 종 보전을 위해 기존에 있던 수컷과 번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이 외에도 국제 종 보전 프로그램에 참여·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보전 기금을 지원하는 등 멸종위기종 보호·보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아무르표범의 종 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대공원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