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전년보다 2~3% ↑…시장 22만·마트 26만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통시장 16곳·대형마트 8곳 조사
6~7인 기준 과일·축산은 시장이, 채소는 마트가 저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설날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는 평균 25만6200원, 가락몰은 평균 20만665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지난해 21만8320원 대비 3.3%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지난해 26만6172원 대비 3.7%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가격 감소는 정부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으로 할인 비율이 확대(20%→30%)된 데 따른 것이라고 공사는 분석했다.

가락몰의 경우 지난해 20만3571원과 비교해 1.5% 상승했음에도 전통시장,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8%, 19% 저렴했다.

공사는 조사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산지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많이 오른 반면,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확보 등의 이유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농수축산물 가격을 살펴보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사과 3개(개당 약 400g)는 평균 1만3231원(지난해 7647원), 도라지는 300g 기준 5307원(지난해 4917원), 산적용 쇠고기는 200g 9836원(지난해 1만399원), 돼지고기는 200g 2456원(지난해 2662원)이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품목별로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가능하며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가락시장 내 가락몰은 △임산물(대추·밤) △나물류(고사리·도라지) △수산물(동태·동태살·다시마·북어포)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달걀·닭고기)과 일부 가공식품(두부·가래떡·쌀 등)이 대형마트에 비해 특히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 용산구 용문시장,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등 전통시장과 이마트 등을 서울시 물가조사모니터단과 공사 가격조사요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다.

조사 결과는 공사 홈페이지에 명절 전까지 공개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락시장 전문 경매사가 사과․배, 만감류 등 설 선물세트로 인기 있는 과일에 대해 가격 전망, 구입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