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에 '친환경 결혼식' 가능…10월까지 수시 모집

서울시 '소풍 결혼식'…모바일 청첩장·비건 점심 등

소풍결혼식장.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친환경 예식 '소풍결혼식'을 올릴 예비부부를 10월11일까지 수시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소풍결혼식은 결혼 준비부터 예식까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결혼식이다. 친환경 결혼문화 확산과 피로연 문화 개선을 지향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소풍결혼식에는 지난해까지 83쌍의 부부가 참여해 예식을 진행했다.

일반 야외 결혼식과 달리 꽃장식, 청첩장 등 일회성으로 버려지는 예식 물품을 자제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 피로연(도시락, 비가열 음식 등)을 연다. 하객들에게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지난해 월드컵공원에서 총 16팀이 예식을 진행했는데 평균 예식비용은 1000만원이었다. 모바일·재생용지 청첩장이 사용되기도 했고 2팀은 도시락 메뉴를 비건식으로 준비했다. 다른 2팀은 예식으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나무심기 기금을 기부했다.

예비부부가 직접 결혼식을 기획할 수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개성 있는 예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참여 부부 중에는 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거나 뮤지컬, 아프리카 토속 음악·춤무 등 개성 있는 특별공연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거주자 또는 근로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하거나 협력업체 2개사와 상담을 거쳐 하면 된다. 자세한 방법 등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호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소풍결혼식은 초록빛 공원에서 환경까지 생각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진행하고자 하는 예비부부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