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빨리 가라"…만취 승객, 등산화로 택시기사 머리 15회 '퍽퍽'

(SBS 뉴스 갈무리)
(SBS 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술에 취한 채 택시 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붙잡혔다. 승객은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16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0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서 택시 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독촉하더니 여러 차례 폭행한 승객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당일 A씨는 택시에 탑승해 "겁나게 빨리 가"라고 독촉했다. 잠시 후 등산화로 기사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빨리 가겠다는 대답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15차례가량 막무가내로 폭행했다. 기사가 택시를 갓길에 가까스로 세우고 탈출하려 하자 놓아주지 않았다.

(SBS 뉴스 갈무리)

머리채를 뜯긴 기사가 겨우 탈출하자 승객도 문을 열고 따라 내리려 했다. 이때 지나가는 시민이 승객이 내리지 못하게 도와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택시 기사는 귀를 심하게 다쳐 이명을 호소하고 뇌진탕 증세로 한 달째 치료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그분하고 어떤 요금 때문에 시비가 붙고 그랬다면 제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는데"라며 "다시 일하려고 하니까 귀에서 소리 나고 머리가 어지럽고 뒤에 손님이 타면 자꾸 뒤만 보게 돼서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이러고 있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