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부사장 만난 오세훈 "서울 개막전 이벤트 매년 되길 희망"[CES 현장]
오시장, 지속적인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 의지 표명
잠실 돔 구장 자문 요청…MLB "서울에 노하우 공유 관심 있어"
- 박우영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찰리 힐(Charlie Hill)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MLB) 국제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나 서울에서의 지속적인 MLB 정규시즌 경기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잠실 돔구장 건립을 위한 자문·협력체계 구축 방안도 논의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힐 부사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 시장은 세계 최대 ICT 박람회인 'CES2024'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이다.
오 시장은 "한국에서 프로야구는 굉장히 인기 있는데 더군다나 MLB 개막전을 서울에서 하는 만큼 경기를 보러오는 관객들의 열기나 참여도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 선수, 일본 선수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느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시작이 돼 매년 이런 이벤트가 일어나 한국의 많은 분들이 야구를 사랑하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되고 또 MLB도 세를 확산할 수 있게 되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3월20일부터 21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한국인 선수 김하성과 고우석, LA다저스에는 일본 대표 스타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소속돼있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MLB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2022년부터 '월드 투어'라는 명칭으로 세계 각지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한국에서 경기가 치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면담 역시 서울 개막전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가 경기장 시설 개선, 교통 통제 등 '전폭 지원'을 아끼지 않자 MLB가 이에 감사를 표하며 성사됐다.
오 시장은 또 세계 최고의 야구산업 노하우를 보유한 MLB와의 자문·협력 체계 구축이 잠실 돔구장 건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야구 문화 교류와 유소년 선수 발굴 등에 협력하면 양 기관 모두가 '윈-윈'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너달 전에 토론토에 가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게임을 보고 돔구장과 호텔을 어떻게 짓는지 현장에서 볼 정도로 MLB에 관심이 많다"며 "사업이 잘 진행이 되도록 MLB에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도와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실무자들이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토론토 홈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잠실 일대에 2031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돔구장을 짓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돔구장뿐만 아니라 호텔 등 첨단 스포츠·전시 컨벤션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힐 부사장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도시 서울에 MLB의 문화·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며 화답했다. 이번 'MLB 서울 시리즈'의 성공적인 개최가 MLB와 서울시의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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