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가장 적었던 강수량…"가뭄 극복, 체계적 대책 마련"

2023년 역대급 남부 가뭄에 민관 총동원
20만1000병 생수 주민에 지원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일 "2023년 남부지방 가뭄을 큰 피해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정부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정부는 향후 가뭄에 대비해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세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광주·전남 지역의 1년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1%인 845㎜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주암댐과 평림댐, 동복댐, 섬진강댐, 수어댐 등 남부지방 주요 5개 댐의 수위는 모두 댐 관리규정에 따른 가뭄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기록했다. 동복댐과 섬진강댐의 경우 지속된 가뭄으로 2023년 6월에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위의 한계치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남부지방 가뭄 총력 대응'을 지시했고 정부 부처와 민간단체, 지역 주민이 가뭄 극복 대책에 협조했다.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시, 강원도, 한국전력거래소 등 64개 기관과 국민이 기부 릴레이에 참여했다. 기부자는 생수와 기부금을 기탁했다. 또한 영상과 사진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송해 남부지방의 가뭄 극복 의지에 힘을 보탰다.

이 캠페인으로 총 20만1000병의 생수가 주민들에게 지원됐고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는 총 1억4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광주시는 동복댐의 수위가 20% 이하로 저하되는 상황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시행했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일일 물 사용량을 일일 4만4000톤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동복댐의 고갈 시기는 2개월 연장됐다.

환경부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국가와 협의를 통해 정한 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국가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광주·전남 12개 대상 지자체가 모두 참여했다.

산업부는 여수·광양 산단 입주기업 공장 정비 일정을 조정해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393만톤의 용수를 절감했으며, 농식품부도 남부지방 모내기 용수 공급의 시기를 조정해 물 절약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물 사용량을 6400만톤 절감했다.

행안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각 부처의 긴급 대책 이행을 총괄했다. 또한 2023년 가뭄대책비 100억원을 영농기(4~10월) 전인 3월에 신속하게 교부해 지자체의 가뭄 극복을 지원했다.

지자체는 가뭄대책비를 활용해 용수를 확보했고 봄철 가뭄에도 2023년 6월 전국 모내기 추진율은 82%를 기록할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하천에서 직접 농업용수를 양수해 영농기 전 저수지를 채웠다.

남부지방 가뭄 당시 섬의 여건은 더욱 열악했다. 2023년 3월 기준 1년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53%에 불과했다. 이에 행안부는 완도군 금일도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섬 지역의 긴급 용수 확보를 지원했다.

섬 지역에 지하수 관정, 해수담수화 시설이 긴급 설치됐으며 저수지가 준설돼 물 그릇이 확보됐다. 수자원공사는 생수를 주당 6만2000병 공급했고, 대기업과 적십자사는 병물 12만5000병을 보탰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