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밖 소변·대변 잔뜩 흘려둔 중년여성…머리·옷 매무새만 정돈" 업주 분통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부산 서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측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곳곳에 흩뿌리고 대변 테러를 한 여성 손님을 찾아나섰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서면 똥 테러 당했습니다. 서똥녀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서면 2번가에 위치한 가게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전날 겪은 황당한 일을 전했다. 그는 "살다 살다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저희 매장 화장실은 제품 구매하러 오시는 고객 외에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해 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낮에 아빠, 엄마, 아들로 추측되는 가족분들이 왔다. 매장 구경하다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화장실에 들어가시더니 한참을 안 나오고 아빠, 아들로 추측되는 두 분은 앉아서 기다리시더라.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 트는 소리가 크게 나고 여자분이 나온 후에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저 난리를 쳐놨더라. 바닥에 오줌이랑 물이 흩뿌려져 있고 종이가방, 휴지는 다 널브러져 있더라"라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사람이 급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근데 변기에 볼일을 보든가 벽에 싸더라도 치우고 가시든가. 치운 흔적도 전혀 없고 변 모양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다.

처참한 화장실 상황을 목격한 A씨는 손님 B씨에게 "화장실 쓰셨냐"고 물었다. 하지만 B씨는 "화장실 쓴 적 없다"고 답한 뒤 머리를 묶고 옷까지 정돈하며 당당하게 나갔다.

A씨는 "실수한 거라면 창피한 거 이해한다. 그래도 생각 있으신 분이라면 저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정말 열받는다. 사진은 모자이크로 안 보일 텐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옆 남자 화장실로도 많은 양이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화가 난다. 도저히 치울 엄두가 안 나서 사장님께 치워달라고 급히 연락드렸다. 4시간 동안 그 상태 그대로 말라버리고 악취는 진동을 하고 사장님은 말라버린 변을 치우느라 두 배로 힘들어하셨다"라고 전했다.

이후 가게 주인과 직원 A씨는 예기치 못한 테러로 영업에 지장이 생기자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번주까지 B씨가 가게를 찾아올 것을 요청했다. 만약 그가 찾아오지 않을 경우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동영상과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A씨는 "CCTV 정황으로 봤을 땐 전혀 급해서 실수한 거 아니다. 대체 왜 그랬는지 알고 싶다. 열받아서 가만히 못 있겠다. 창피하지도 않으시냐"고 분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