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차관 '외부인사' 취임…'조직 해체·혁신' 속도 내나

신영숙 신임 차관, 인사·조직 관리 분야 전문가로 꼽혀
기존 구성원 전문성 살리고 '통합 시너지' 극대화 과제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여성가족부 '외부 인사'이자 인적 관리 전문가인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28일 차관에 취임하면서 정부가 다시금 여가부 조직 해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여가부 신임 차관을 비롯한 6명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신 차관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에서 인적 자원 및 조직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아 온 '정통 관료'로 평가받는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인사혁신처 인사조직과장,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 인사혁신처 공무원노사협력관,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 이사,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신 차관에 대해 "인사·조직 관리 전문성과 풍부한 공직경험을 토대로 여가부의 조직 개편을 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조직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와 관련, 여가부 주요 기능의 타 부처 이관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 등을 위해 전문가를 엄선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여가부 폐지 후 '청소년·가족', '양성평등', '권익 증진' 등 주요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같이 장관과 차관 중간의 위상과 예우를 부여하는 안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여가부 조직 구성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복지부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 과정에서 방향타를 잡아야 할 후임 여가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김행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아직 이렇다 할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새로운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되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가 지명 직후부터 한 달가량 주식 백지신탁, 코인 보유 여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여기에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인사청문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전까지는 장관직을 공석으로 둔 채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할 가능성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한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 9월 중순 무렵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각종 대외 일정을 비롯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