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차관 '외부인사' 취임…'조직 해체·혁신' 속도 내나
신영숙 신임 차관, 인사·조직 관리 분야 전문가로 꼽혀
기존 구성원 전문성 살리고 '통합 시너지' 극대화 과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여성가족부 '외부 인사'이자 인적 관리 전문가인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28일 차관에 취임하면서 정부가 다시금 여가부 조직 해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여가부 신임 차관을 비롯한 6명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신 차관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에서 인적 자원 및 조직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아 온 '정통 관료'로 평가받는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인사혁신처 인사조직과장,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 인사혁신처 공무원노사협력관,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 이사,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신 차관에 대해 "인사·조직 관리 전문성과 풍부한 공직경험을 토대로 여가부의 조직 개편을 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조직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와 관련, 여가부 주요 기능의 타 부처 이관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 등을 위해 전문가를 엄선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여가부 폐지 후 '청소년·가족', '양성평등', '권익 증진' 등 주요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같이 장관과 차관 중간의 위상과 예우를 부여하는 안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여가부 조직 구성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복지부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 과정에서 방향타를 잡아야 할 후임 여가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김행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아직 이렇다 할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새로운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되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가 지명 직후부터 한 달가량 주식 백지신탁, 코인 보유 여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여기에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인사청문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전까지는 장관직을 공석으로 둔 채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할 가능성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한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 9월 중순 무렵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각종 대외 일정을 비롯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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